시치 뜻과 유래 : 페리시치 덕분에 탄생한 밈! ‘아오 시치’ 제대로 이해하기

인터넷을 하다 보면 “아오 ○○시치”라는 말, 한 번쯤 본 적 있으실 겁니다. 처음 들으면 “이게 무슨 뜻이지?”라는 궁금증이 생기죠. 사실 이 표현은 단순한 신조어가 아니라, 축구 선수 ‘페리시치’의 이름에서 비롯된 인터넷 밈(meme)입니다. 손흥민 선수와 함께 뛰던 시절, 일부 팬들이 부진의 원인을 농담처럼 페리시치 탓으로 돌리면서 “아오 페리시치”가 시작됐고, 점차 줄여 “아오 시치”가 되었죠. 이후 스포츠 팬덤을 넘어 커뮤니티 전반으로 확산되며, 일상적인 불만이나 농담을 표현하는 유행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은 친구 이름이나 사물 뒤에 “시치”를 붙이면, 마치 모든 원인을 가볍게 떠넘기는 재미있는 말장난이 되는 것이죠. 이번 글에서는 “시치”의 뜻과 유래, 밈의 발전 과정, 그리고 사람들이 왜 이름 뒤에 ‘시치’를 붙이게 되었는지까지 쉽게 풀어보려 합니다.

시치 뜻과 어원

시치라는 말은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밈으로 쓰이는 “시치”는 이 모든 뜻과 무관합니다.

  • 일본어에서의 시치(しち) : 숫자 7을 뜻하는 음독 발음
  • 한자어 時値(시치) : 시간의 값, 즉 시가(시장 가격)
  • 러시아 음식 shchi : 양배추 수프의 이름

핵심 어원

 바로 축구 선수 ‘이반 페리시치(Ivan Perišić)’의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 선수와 함께 뛰었던 페리시치가 경기 중 호흡이 잘 맞지 않았던 시절, 일부 팬들이 손흥민의 부진을 “아오, 페리시치 때문이야”라고 탓하면서 시작된 표현이었죠. 이후 페리시치의 이름 끝을 따 “아오 시치”라고 줄여 쓰며 책임 전가, 불만, 농담을 담는 신조어가 되었던 겁니다.

시치 드립의 유래

시작 : 토트넘 팬덤에서

2022-23 시즌, 손흥민 선수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고, 그 원인을 두고 팬들 사이에 다양한 해석이 나왔습니다. 그중 일부는 같은 팀 동료인 페리시치 탓을 했습니다. “손흥민이 페리시치 때문에 활약을 못 한다” “아오, 또 페리시치…” 이 비난이 농담처럼 굳어지며 “아오 페리시치” → “아오 시치”로 줄여 불리게 된 것입니다.

확산 :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아카라이브, 트위터(X) 등에서 밈이 급속히 퍼졌습니다. 이후 스포츠 영역을 넘어, 일상적인 불만 상황에서도 응용되기 시작했죠.

예시를들어  “아오 숙제시치” (숙제 때문에 짜증날 때) “아오 배터리시치” (휴대폰 배터리가 닳았을 때) “아오 인싸시치” (인싸들 때문에 피곤할 때) 즉, 원래는 특정인을 탓하던 말이었지만, 지금은 불만을 가볍게 웃어넘기는 표현으로 변했습니다.

이름 뒤에 시치를 붙이는 이유

이제 “왜 굳이 이름 뒤에 시치를 붙일까?”라는 의문이 남습니다.

원래 대상이 이름이었기 때문

시치는 애초에 페리시치라는 이름에서 따온 밈입니다. 그래서 특정 대상(사람·사물)의 이름 뒤에 붙여 희화화하는 방식이 굳어졌습니다.

“탓하기”라는 기능

이름 뒤에 “시치”를 붙이면 그 대상을 원인으로 몰아가는 뉘앙스를 줍니다. “아오 민수시치” → 민수 때문에 일이 꼬였다는 농담 “아오 날씨시치” → 날씨 탓으로 짜증난다는 표현이며 즉, 책임 전가 + 가벼운 풍자가 합쳐진 결과물이죠.

시치 관련 단어와 활용 예시

다양한 파생 표현들이 생겨났습니다. 아래 표로 정리해보겠습니다.

표현의미사용 예시
아오 시치불만, 짜증, 비난의 기본형“아오 시치, 또 버스 놓쳤네”
○○시치특정 대상을 탓하는 표현“아오 알람시치, 왜 안 울려!”“아오 알람시치, 왜 안 울려!”
시치 드립시치를 활용한 농담“밥이 맛없네, 이건 반찬시치”
아오 페리시치원조 밈, 실제 선수 이름“아오 페리시치, 또 손흥민 패스 안 줬어”
시치 시치중복 사용, 강조형“아오 시치시치, 진짜 답답하네”

시치 밈의 재미 포인트

  • 과도한 책임 전가 → 실제 잘못한 사람과 무관하게 “네 탓이야”라고 몰아붙이는 우스움
  • 언어의 단순화 → 이름만 붙이면 되니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음
  • 확장성 → 사람 이름뿐 아니라 사물, 상황, 심지어 음식에도 붙일 수 있음

예시 대화:

친구 A: “오늘 야식 안 먹을래?”

친구 B: “아오 다이어트시치…”

직장 동료: “보고서 내일 아침까지 제출해.”

나: “아오 보고서시치…”

주의해야 할 점

시치 드립은 재미있고 가볍게 쓰이지만, 다음을 유의해야 합니다.

  • 상대방이 불쾌할 수 있음 : 이름에 붙여 비난하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친한 사이에서만 사용하기 권장
  • 상황에 맞게 사용 : 공식적인 자리, 직장 상사 앞, 모르는 사람 앞에서는 삼가는 것이 좋음
  • 문화적 맥락 이해 필요 : 시치 밈은 손흥민·페리시치 사건에서 출발했음을 알아야 완전히 공감 가능

마무리

“시치”라는 단어는 처음엔 단순히 축구 팬덤에서 나온 농담이었지만, 지금은 인터넷 어디서든 통하는 웃음 코드가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이름이나 상황 뒤에 붙여 가볍게 탓하는 방식은 단순하면서도 누구나 쉽게 응용할 수 있어, 인터넷 밈의 전형적인 성장 과정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유행어가 누군가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겠죠. 결국 “시치”의 매력은 가볍고 유쾌하게 불만을 풀어내는 데 있습니다. 오늘 하루 짜증나는 일이 생기더라도, 심각하게 화내기보다는 “아오 ○○시치~”라고 웃어넘긴다면 훨씬 재밌고 가볍게 풀 수 있을 겁니다. 언어는 계속 변하고, 새로운 밈은 끊임없이 태어납니다. 그 과정에서 “시치”는 한국 인터넷 문화가 만들어낸 하나의 상징적인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 그러니 다음에 짜증나는 순간이 찾아오면, 한번 이렇게 외쳐보세요.

댓글 남기기